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조성환 감독대행이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마무리 김택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택연은 데이터적인 문제는 없는데, 투구 수가 신경 쓰인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지난해 KBO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해 신인답지 않은 강력한 구위로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지난 시즌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를 기록, 신인왕까지 거머쥐며 '꽃길'을 예고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기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김진성(LG 트윈스·7개)과 함께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7개)를 떠안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3-3으로 맞선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송구 실책과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택연에 대해 "올 시즌 김택연이 아픔이 많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더 단단해지리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이면서도 "(김택연의) 이닝과 투구 수가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특히 조 감독대행이 주목한 건 투구 수다.
그는 "며칠 전에 확인했는데, 현재 김택연이 54이닝을 던졌는데, 같은 이닝을 던진 필승조들과 비교했을 때 투구 수가 월등히 많았다"며 "김택연이 다른 투수들보다 한 이닝에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카운트 싸움이라든지 결정구에서 결과가 안 나와서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제로라도 (투구 수) 조정을 해야 할 거 같다. 지금 수치를 정해놓을지 고민 중"이라며 "(투구 수가 늘어나면) 엔트리에서 뺄 수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조 감독대행은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군 제대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얼굴을 비춘 내야수 안재석의 기용 계획도 전했다.
조 감독대행은 안재석에 대해 "군 생활하면서 벌크업을 하는 등 몸을 잘 만들었다. 멘털적으로도 많이 좋아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뒤 "직전 경기에서 오명진의 실책으로 2루수로 나갔는데, 그렇게 썩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안재석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면 유격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 순으로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토종 에이스 곽빈이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