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발 ‘줄세우기’…대장주 아파트 신고가 이어져[서울 집값 다시 꿈틀]②

모두서치 202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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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강남 대표 단지들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단일 거래가가 아니라, 복수 건에서 비슷한 수준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시장 전반에 ‘대장주 아파트 신고가 행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주 단지의 가격 상승이 인근 지역과 다른 단지로 번지는 이른바 ‘줄세우기’가 여전하다"고 진단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줄세우기'란 특정 지역 내에서 최고가 단지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그 인근 단지들이 이를 기준 삼아 호가를 높이는 현상을 말한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서 이 흐름이 뚜렷하다. 대장 단지들이 있는 이들 지역은 자기자본 여력이 큰 수요자들이 있는데다, 실수요까지 받쳐주면서 대출규제 여파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의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는 규제 시행 후인 지난달 2일 전용 116.95㎡(23층)가 92억원에 거래됐다. 대장주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2차’ 전용 196.84㎡은 지난달 14일 127억원에 거래되며 최고 거래가를 새로 썼다.
부동산 시장에선 이러한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한 관계자는 "강남권은 매물이 적고 대기 수요가 많아 단기 조정 가능성이 낮다"며 "올해 3분기까지는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장주 단지가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면 하위 단지들이 이를 따라가는 심리가 강하게 작동해 상승 폭이 한동안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정부의 세제·대출 규제 완화 여부, 공급 물량 증가 등이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강남권 신규 분양가가 고점을 찍으면서 매수자들의 '고평가 경계 심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상승은 실수요 심리에 기댄 반등이어서, 거래량이 줄면 가격도 조정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중위권 단지들은 호가가 오르더라도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집값의 향방은 결국 대장주가 만들어내는 가격 레벨과 이를 따라가는 인근 단지의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며 "반포발 ‘줄세우기’가 연말까지 지속될지, 아니면 가을 이후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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