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잘될 것이다"라고 올렸다.
트럼프는 "매우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조국이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나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어 하는 것이지, 해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해 중국이 강경 대응에 나서 무역전쟁이 격화할 우려가 나오자 트럼프가 이를 완화하기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이번 글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까지 중국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중국이 공식 답변을 내놓은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12일 "우리는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이 조치를 취할 경우 단호하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9일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해외에서 제조된 희토류 영구자석 소재와 희토류 소재 중 중국산 희토류 가치가 0.1%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 희토류 채굴, 제련 및 분리, 금속 제련 관련 중국 기술 등의 수출도 상무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11월 1일부터 중국에 현행보다 100%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전날 백악관에선 기자들에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적대적 조치'로 규정하며,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시 주석과의 회담을 재고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쳤다.
그러나 중국 측이 강경한 입장을 내놓자 트럼프가 한발 물러선 듯한 모양새를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가져 "중국과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어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매우 강인하고 현명한 사람이며, 중국을 위한 훌륭한 지도자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고 있다. 그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우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로 맞섰고, 관세 덕분에 훨씬 더 강력해졌다"고 강조했다.
예고한 대로 11월 1일 중국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할지 질문에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며 "다른 사람에겐 코앞 같겠지만, 나에게 11월 1일은 영원과도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수차례 강한 입장을 내놓았다가 상대방의 반응을 봐가며 수위를 조절하거나 물러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양상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PEC을 앞두고 미중간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되는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회담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가 추가적인 강경 대응을 하지 않고 '100% 추가 관세' 입장을 바꾸는 경우 다시 정상회담에 대한 불씨는 살아날 수 있는 등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