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콜롬비아, 마약 생산 조장…美 지원 끊겠다"

모두서치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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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불법 마약 지도자"로 지칭하며, 미국이 콜롬비아에 제공해온 보조금과 재정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는 콜롬비아 전역의 대·소규모 농지에서 마약 생산을 조장하고 있다"며 "지금 마약은 콜롬비아 최대 산업이 됐지만, 그는 이를 막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수년간 막대한 자금을 지급해왔지만, 이는 결국 미국을 속이는 행위였다"며 "오늘부로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 및 보조금 등 모든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기준 미국은 콜롬비아에 2억 달러(약 2850억 원) 이상의 대외 원조를 제공했다.
그는 또 "이 마약 생산의 목적은 미국으로 대량의 마약을 들여와 죽음과 파괴,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페트로는 평판이 낮고 미국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일삼는 지도자"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가 즉시 이 '죽음의 농장들(killing fields)'을 폐쇄하지 않으면, 미국이 대신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콜롬비아와 미국은 전통적으로 마약 퇴치에 협력해온 우방이지만, 페트로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는 눈에 띄게 냉각됐다.
미국은 지난 15일 콜롬비아 등 5개국을 마약 퇴치 비협조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미 국무부는 페트로 대통령이 뉴욕 시위 중 미군에게 "트럼프의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촉구한 발언을 문제 삼아 그의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주간 의회의 공식 승인 없이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마약 조직과 밀매 혐의자들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잇따라 감행하고 있다. 마약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를 최우선 단속 대상으로 규정하고 펜타닐 등 불법 약물의 미국 내 유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다. 백악관은 중남미 주요 범죄 조직 여러 곳을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하며, 마약 근절을 명분으로 한 강경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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