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아내가 정육점 고기를 할인받았다는 이유로 외도를 의심해 살해를 시도한 남편이 피해자인 아내의 선처 호소로 감형을 받은 사건이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월 중국 지린성 쑹위안시에서 발생했다. 남편 저우 씨는 아내 자오 씨가 정육점에서 고기를 할인받아 오자, 정육점 주인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이후 부부 간 말다툼이 벌어지던 중 저우 씨는 미리 침대 옆 서랍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자오 씨를 여러 차례 찔렀다. 자오 씨는 중상을 입고 피를 흘린 채 쓰러졌으며, 자신이 몇 차례나 찔렸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오 씨는 이후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남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 그는 "3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해오며 심각한 갈등은 없었다"며 "남편은 성실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사람이었다. 아들과 손자도 있는데 더 이상 일을 키우고 싶지 않다"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또한 상해 정도 평가나 장애 보상금 신청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쑹위안시 닝장구 인민법원은 저우 씨의 행위를 '고의적 살인'으로 판단했지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 피해자의 탄원 등을 참작해 감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저우 씨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