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휴전이 발효된 지 일주일여 만에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세 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19일(현지 시간) CNN,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남부 라파 지역에서 대전차 무기인 로켓추진유탄(RPG)으로 이스라엘군을 공격해, 이에 대응해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휴전 합의 이후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옐로라인' 뒤편에 위치해 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옐로라인을 넘어 세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CNN은 "양측이 휴전 위반을 주장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파 교전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이번 공격으로 사상자를 냈다고 전했다.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은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오후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휴전 발효 이후 누적 사망자는 35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전날에는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차량 사격으로 여성 3명과 어린이 4명을 포함한 최소 9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추가 공습과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 보고서는 가자 일부 지역이 기근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휴전 발효는 인도적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바 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라파 지역에서의 교전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으며, 네타냐후 정부가 "극우 연정 세력을 달래기 위해 부당한 구실을 내세워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및 군 지휘부와 안보회의를 열고 "가자 내 테러 표적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카츠 장관은 "하마스는 모든 총격과 휴전 위반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대응 강도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충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이 발효된 지 10일 만에 발생한 가장 큰 위기로, 이스라엘-하마스 간 2년에 걸친 전쟁, 즉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역사상 최악의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포괄적 평화안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따른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 송환을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인도적 지원을 제한해 하마스가 시신 송환을 서두르도록 압박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하마스는 약속된 28구의 인질 시신 중 12구를 이스라엘에 인도했으며, 이스라엘 당국은 이들의 신원 확인을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