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가 투명성 져버렸다”…KT새노조, 후보 경로·평가 기준 전면 공개 요구
- “불투명 심사 지속되면 과거 낙하산 인사 악순환 반복될 것”
KT 차기 CEO 후보 7인의 압축 명단이 이사회 공식 발표 없이 일부 언론을 통해 먼저 유출되면서 KT새노조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새노조는 추천 경로와 평가 근거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이번 선임 과정이 과거의 낙하산 논란 내부 카르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경영 정상화는 요원하다며 경고했다.
3일 KT에 따르면 KT는 지난 2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CEO 후보군을 16명에서 7명으로 압축해 각 후보에게 개별 통보했다. 하지만 이사회 공식 발표 전에 해당 명단이 언론을 통해 먼저 유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KT새노조는 이를 ‘깜깜이 심사’라고 비판하며 투명한 절차와 명단·추천 경로 공개를 요구하는 성명문을 즉각 발표했다.
공개된 7인의 후보로는 ▲KT스카이라이프 김철수 전 사장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전 사장 ▲KT 남규택 전 CS 사장 ▲KT 박윤영 전 기업 부문장 ▲KT 이현석 전 커스터머부문장 ▲SK커뮤니케이션즈 주형철 전 대표 ▲SK쉴더스 홍원표 전 사장이다. 내부 출신이 6명이며 외부 출신은 주형철 전 대표 단 한 명이다.
KT새노조는 “홍보 명단과 추천경로가 불투명하다”며 “이러한 심사 방식은 추측성 보도와 혼란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또한 후보 명단 가운데 해킹 사태 책임을 지닌 경영직, 특정 정파와 연관된 정치권 인사가 포함됐다는 점을 들어 단순 경력보다 정치적 연줄과 과거 전력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성, 정치권 연루 여부, 범법 전력, 경영 실패 전력 등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국민과 주주 앞에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후보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고 어떤 이유로 압축 명단에 올랐는지가 드러나지 않으면 사실상 ‘줄대기 관행’이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더리브스는 KT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 했다.
한편 해당 후보군은 오는 9일 온라인 면접을 거쳐 4인으로 재압축된 뒤 오는 16일 차기 KT CEO 최종 후보 1인으로 결정된다.
마선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