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는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피부 미용이나 노화 방지에 좋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심혈관 건강에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식재료이다. 특히 혈전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혈액 속 혈소판 반응을 직접 조절한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근거도 충분하다.
미국임상영양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에서 추출한 농축물을 섭취하고 단 3시간 만에 혈소판 응집이 뚜렷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마토가 단순히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라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혈전증과 같은 위험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토마토를 일상 속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그 효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토마토의 핵심 성분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한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루테인,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혈전 예방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토마틴’과 ‘플라보노이드 계열 물질’로, 이 성분들이 혈액 내 활성산소를 줄이고 혈소판의 비정상적인 응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혈소판은 상처가 났을 때 지혈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관 내에서 서로 뭉쳐 혈전을 형성하게 된다. 이 혈전이 심장이나 뇌로 이동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토마토는 이런 위험 반응을 미리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생으로 섭취하거나 가볍게 조리해 먹을 경우 활성 성분이 더 잘 흡수된다.

농축 추출물이 혈액 반응을 빠르게 조절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토마토가 아니라 토마토에서 추출한 농축 성분을 섭취한 경우 혈소판 응집이 3시간 내에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토마토 속 기능성 물질들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어 혈액 내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성분들은 장에서 흡수된 후 곧바로 간을 거쳐 전신 순환계로 들어가 혈관 내 활성산소 제거와 혈소판 안정화 작용을 돕는다.
물론 일반 토마토를 섭취하더라도 꾸준히 먹는다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가공 토마토나 즙 형태도 일정 수준 이상 유효 성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하기 나름이다. 단기간 효과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섭취 습관이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토마토가 좋은 이유
혈전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불균형할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이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조절하는 식품은 흔치 않다. 토마토는 항산화 작용 외에도 나트륨 함량이 낮고 칼륨이 풍부해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고, 혈당 반응도 비교적 낮아 당뇨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무엇보다 토마토에 포함된 식물성 색소들은 LDL 콜레스테롤 산화를 막는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관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심혈관 질환은 급성으로 찾아오는 병이지만, 그 배경에는 오랜 기간 축적된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자리잡고 있다. 토마토는 이러한 기전들을 복합적으로 억제하는 성분을 갖추고 있어, 단순 건강식이 아닌 예방식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혈전 예방을 위한 섭취법과 궁합 식품
토마토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날 것으로 먹어도 좋지만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흡수율이 올라간다. 라이코펜과 같은 성분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올리브유나 견과류, 아보카도처럼 건강한 지방과 함께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최대 2~3배까지 높아진다.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토마토는 산화에 민감한 혈중 지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 참치 같은 생선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이 외에도 비타민C가 풍부한 피망이나 파프리카, 베타카로틴이 많은 당근과 함께 섭취하면 항산화 효과가 배가된다. 단, 위산이 약하거나 속쓰림이 잦은 사람은 생토마토를 과도하게 먹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열 조리한 토마토소스 형태로 바꾸는 것이 좋다.

기능성 제품보다는 일상 식습관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토마토의 기능성만 강조된 영양제나 농축 주스 형태의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열처리나 보존 과정에서 유효 성분이 감소하거나 당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무조건적인 신뢰는 금물이다. 무엇보다 식품은 ‘전체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
토마토에 포함된 다양한 미량 영양소, 식이섬유, 항산화 물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영양제보다는 매일 식사 속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도록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침 샐러드, 도시락 반찬, 수프, 파스타 소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면 질리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혈관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습관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