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투수 양현종이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으면서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KIA 심재학 단장은 "당연히 붙잡아야 했다"며 재계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IA는 4일 양현종과 계약 기간 2+1년, 총액 4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는 계약금 10억원과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전체 1순위로 KIA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뛰어든 양현종은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2021시즌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은 2016년, 2021년에도 FA 자격을 취득한 뒤 KIA에 남았다.
해외 진출을 고민하던 2016년 12월에 그는 계약 기간 1년, 총액 22억5000만원에 사인했고.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21년 12월에는 계약 기간 4년, 총액 10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양현종은 통산 543경기에 출전해 2656⅔이닝을 투구하며 186승 127패 9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1988년생인 양현종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2028년이 되면 만 40세가 된다. 사실상 KIA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확률이 높다.
KIA 심재학 단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양현종은 당연히 붙잡아야 했고, 선수 역시 팀에 남으려는 생각이 컸다. 예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징적인 선수이고, 리더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시즌에 외국인 선수 두 명 외에는 어린 선수들로 선발진이 꾸려질 것 같다. 양현종이 중심을 잡고 많은 이닝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IA는 내부 FA 6명 가운데 양현종, 불펜 투수 이준영과 재계약했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 베테랑 중심 타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포수 한승택(KT 위즈)과 결별했다.
시장에 남은 내부 FA는 핵심 불펜 조상우뿐이다. 조상우는 올해 72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던지며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작성했다.
심 단장은 조상우에 대해 "계속 선수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아직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달 2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에이스 제임스 네일만 내년 시즌 KIA 유니폼을 입는 것이 확정된 상황이다.
심 단장은 "이번 달까지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올해 뛴 (아담) 올러와 재계약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아시아쿼터는 투수, 야수 후보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