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최형우 컴백시킨 삼성, 막강 타선으로 대권 도전

모두서치 2025-12-04
신고
운영진삭제
운영진복원
사진 = 뉴시스

'우승 청부사' 최형우를 친정팀에 복귀시키는데 성공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고 대권에 도전장을 던진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일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최형우와 계약 기간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6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어 2016년 11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사인한 최형우는 이번 계약을 통해 9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최형우는 3번째 FA가 돼 친정팀의 품에 안겼다.
FA 시장 개막을 앞두고 최형우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몸 담은 KIA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삼성은 조용히 발 빠르게 움직였다. 꾸준한 모습을 보인 최형우가 팀 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고, 끝내 계약을 성사시켰다.
삼성이 최형우 영입에 투자한 금액은 KIA 구단에 줘야하는 보상금까지 고려하면 총 41억원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지갑을 열었다.
이견의 여지 없이 리그 최정상급 타자인 최형우의 합류로 삼성은 한층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의 중심타선을 지킨 그는 2013~2016년 4년 연속 타율 3할을 넘기는 동시에 25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다.
KIA로 옮긴 뒤에도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갔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타율 3할, 25홈런 이상을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는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최형우는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궁합도 좋다.
최형우는 2016년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KIA로 떠났다. 그는 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쓴 2016시즌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KIA로 이적한 후에도 라이온즈파크에서 63경기 타율 0.329(234타수 77안타), 15홈런, OPS 1.035로 역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나이가 많다고들 하지만, 자체 분석 결과 빠른 공에 대처하는 최형우의 배트 스피드는 리그 10위 이내였다. 파워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4.37)을 비롯한 모든 수치가 우리 팀 타선에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삼성에는 장타력을 갖춘 간판 타자 구자욱과 '젊은 거포' 김영웅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은 올해 50홈런을 날리며 홈런왕에 등극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콘택트 능력 뿐 아니라 장타력을 겸비한 최형우가 합류하면 중심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진다.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최형우의 장타력을 한층 극대화할 수도 있다.
이 단장은 "올 시즌 우리 팀에서 5번 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타율에 기복이 있었다. 꾸준함을 갖춘 최형우가 5번 타자로 뛰면 더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 타자도 더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 잠재력을 꽃피운 젊은 타자가 많지만, 지난해와 올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 고민을 안겼다.
타선의 기복은 팀의 연승, 연패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연승도, 연패도 유독 많이 겪으며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였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최형우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이런 기복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삼성이 품은 기대다.
우승 경험이 풍부한 최형우가 젊어진 삼성에 우승 DNA도 이식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2010년대 왕조 이후 암흑기를 거치다 2024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젊은 패기를 앞세워 이같은 성과를 거둔 삼성은 최형우의 '우승 경험'을 더해 왕좌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이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고 2015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을 때, 최형우는 주축 타자로 활약하며 왕조 건설에 힘을 더했다.
최형우는 KIA 이적 첫 시즌인 2017시즌 통합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도 우승을 견인했다.
이 단장은 "최형우는 소속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많고, 리더의 자질을 갖춘 선수"라며 "최형우가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최형우의 목표도 '우승' 뿐이다.
최형우는 "원래 시즌을 시작하면서 타격과 관련해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면서 "제가 합류한 후 삼성이 우승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기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