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실종 여성 살인범 김영우(54)의 신상이 4일 공개됐습니다.
청주 실종 여성 살해·은닉 범인 신상 공개 '54세 김영우'
김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은 이날부터 30일간 충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됩니다.
충북경찰청은 전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심의위원들은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 유족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별도의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충북에서 범죄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44일 만에 찾은 시신..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북 진천군 문백면 한 노상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A(50대)씨의 SUV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해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가 있습니다.
진천에서 오폐수 처리 등의 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음성군의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있습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약 44일 만에 A씨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이럴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
김영우는 이날 오전 10시께 청주지검 청사 앞에서 "피해자를 왜 살해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계획했느냐"는 물음에는 "이럴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했다"고 답했습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어떤 마음으로도 용서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침묵을 지킨 채 청사에 들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