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단에서 2년 넘게 국제 사회의 방관 아래 수만 명이 죽고 수백만 명이 집을 버리고 정처없이 피난해야 하는 내전의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코로도판 지역에서 정부군과 라이벌 준군사 조직 RSF(신속지원군) 간 치열한 전투가 폭발해 '잔학행위의 새로운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고 유엔의 인권기관 수장이 4일 경고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기구 대표는 "싸우고 있는 군 파벌들에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모든 국가들이 나서 전투를 중지시켜야 하며 싸움에 기름을 끼얹는 무기 공급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RSF가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엘파셔를 점령하며 수많은 잔학행위를 저지른 후 양측은 석유가 풍부한 곳인 코르도판 지역에서 맞붙었다.
2년 반 동안 수단 내전으로 4만 명이 살해되었으며 1400만 명이 집을 버리고 피난하는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했다.
RSF는 정규군의 다르푸르 내 마지막 거점인 엘피셔를 점령하고 민간인들을 마음대로 살해, 강간 및 성적 공격했다. 10월 이후 10만 명 이상이 엘피셔를 도망쳤으며 수천 명이 이 도중에 죽임을 당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튀르크 대표는 "엘피셔에서 참혹한 일들이 벌어진 지 얼마 안 되어 또다시 코르도판에서 그런 역사가 되풀이되다니 참으로 충격"이라고 말했다.
"코르도판이 또다른 엘피셔가 되도록 놔둘 수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