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직격타 맞았어요" 규제 이후 부동산까지 텅텅 빈 서울 '이 동네' 전망 분석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급속히 식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만 해도 대기업 본사 이전이 이어지면서 활기가 넘치던 동네였지만, 10·15 대책 이후 규제가 강화되자 현장 체감 온도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마곡지구는 올해 DL그룹, 이랜드그룹 등 대기업의 입주와 더불어 LG사이언스파크 인근 기업 이전이 잇따르면서 주거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그렸다.
대표 단지인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17일 18억 9,500만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9월 16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 원 넘게 오른 셈이다.

현장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기업 이전으로 생활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서 올 들어 신고가 기록이 이어졌다"라며 "그런데 규제 발표 후 분위기가 완전히 급변했다. 조정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한꺼번에 적용되면서 자금 조달이 까다로워진 게 결정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엠밸리 단지는 15억~20억 원대 매물이 주를 이루기에 대출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라며 "대출 규제가 시행된 뒤로는 문의가 거의 사라졌다"라고 토로했다.
엠밸리 7단지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대출 제약에 실거주 요건까지 더해지면서 매수 희망자들이 부담을 느껴 거래가 거의 멈춘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방화동이 조금 낫다지만, 실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화동 역시 침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화5단지'의 경우 66㎡는 2021년 9월 8억 원에 거래된 뒤 올해 11월 5억 4,000만 원으로 하락해 약 2억 6,000만 원(32%)의 가격 조정을 겪었다.
1200가구 단지지만 전월세 5건에 불과해

같은 단지 44㎡ 매물 역시 2021년에는 5억 9,9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4억 3,800만 원으로 떨어져 약 26% 하락했다.
갭투자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전세를 낀 매물도 시장에서 보기 어려워졌다. 신고가 대비 1~2억 원 높은 매물만 남아 있어 실제 실수요가 붙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마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엠밸리 7단지 30평대 매물은 20억 원대 1건, 22억 원대 2건이 전부"라며 "매도자들이 상승 기대감 때문에 연락에도 즉각 응답하지 않아 거래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마곡지구에서 오랫동안 부동산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관계자 역시 "1,200가구 규모의 엠밸리 13단지도 현재 전월세 물건이 5건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7단지는 30평형 전월세는 아예 없고, 40평형 전세 2건만 남았다"라고 현황을 전했다.
이어 "각종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이 줄어들고 수요는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