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USMCA 탈퇴) 시나리오는 항상 존재한다"며 "대통령은 (미국에) 유리한 협정만 원한다"고 말했다.
USMCA는 내년 7월 공동 검토를 하며, 이 과정에서 협정의 연장 여부와 주요 개정 쟁점이 논의될 예정이다. 협정에는 6년마다 재검토를 거치는 '일몰 조항'이 포함돼 있다.
그는 미국이 USMCA에서 탈퇴해 멕시코, 캐나다와 별도의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 경제와의 관계는 멕시코 경제와의 관계와 완전히 다르다"라며 "두 나라는 서로 다른 노동 시장, 수출입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보면 이 세 나라를 하나로 묶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USMC는 북미자유협정(NAFTA)을 대체한 협정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협상이 타결됐고, 2020년 발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역대 가장 중요한 협정"이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USMCA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USMCA 재협상에 대해선 "만료되도록 내버려둘 수도 있고, 멕시코 및 캐나다와 새로운 협정을 맺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