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본 현주소] 동양생명, CSM 안간힘

더리브스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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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들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자본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반으로 자본을 이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본 여력이 있어야만 지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서다.
최근 당국이 도입 예고한 기본자본 규제 이전엔 빌린 자본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보험사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건전성 관리에 위기이자 기회를 맞닥뜨린 보험사들이 각각 어떠한 형편에서 변화에 대응해 나갈지 살펴본다.
[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래 보험계약마진(CSM)을 필두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 관리가 선제 과제였지만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서 여전히 중요한 건 수익성이다. 이는 내년 도입되는 기본자본비율 규제와 밀접해서다.
수익성 개선에 핵심이 되는 CSM은 상각액이 매분기 보험수익으로 인식돼 당기순이익을 높이며 기본자본에 기여한다. 동양생명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익성에 집착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본자본비율 53%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173.6%로 당국 권고치를 상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3%p 개선된 수치다.
이 비율은 후순위채권 확충과 금리 하락에 따라 시장위험액이 축소된 영향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3.4%p 하락한 수준이다.
현 킥스비율과 달리 기본자본은 관리가 요구되는 수준이다. 내년부터 새 기준이 되는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53%로 규제 하한선인 50%와 불과 3%p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기본자본 규제에선 그간 건전성 관리에 적극 활용했던 보완자본이 배제된다.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여느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동양생명은 이익을 최대한 늘리는 게 관건이다.

CSM 늘었지만 예실차도 높아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가량 급감했다. 특히 보험손익은 949억8200만원으로 예실차(예상 대비 실제 보험금 차이)와 손실부담계약 비용 상승에 따라 1384억원이 줄었다.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지만 CSM이 증가한 흐름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3분기 CSM 잔액은 2조7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CSM 상각으로는 1899억원이 보험손익으로 인식됐다.
다만 예실차가 557억원으로 적지 않게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이면엔 상품 구조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있다. 수익성 지표가 되는 CSM이 겉으로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래 보험금 지급 부담을 미룬 채 당장 이익을 크게 앞당겨 인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CSM 급증을 위해 주력하는 상품은 건강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이다. 동양생명은 이같이 환급률이 높은 보장성 보험 영업에 사활을 거는 보험사로 인식되고 있다.

수익성 증대, 자본확충 관건
3분기 경영현황 요약. [사진=동양생명 제공] 

동양생명이 CSM 확대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보이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9월 신종자본증권 3446억원을 차환없이 상환했지만 상하반기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성증권을 추가로 발행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이외에는 자본 확충 선택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본자본 비율이 53%에 불과하기에 동양생명은 규제 시행 시점인 당장 내년에 경영개선권고 대상이 될 위험이 있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올해에는 이익을 배가해 기본자본 규모를 절대적으로 키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현재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 편입시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증권과 함께 가까스로 인수된 보험사다. 그룹에 이익을 안겨주는 게 아니라 유상증자라는 지원을 받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란 얘기다.
동양생명이 신계약 CSM의 82.4%를 건강보험으로 채우며 보장성 상품에 주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본을 가장 확실하게 늘려주는 수단이다. 기본자본에 CSM이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으나 보험손익에 반영되는 CSM 상각액은 자본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동양생명은 오는 6일 지난해 결산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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