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참기름, 왜 5초 만에 구별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약사로 일하면서 식품 상담을 정말 많이 받아요. 그중에서도 참기름 이야기는 빠지지 않습니다. “약사님, 요즘 참기름이 다 똑같아 보여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아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아요.
참기름은 한국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기름이잖아요. 나물 무칠 때, 비빔밥에 한 바퀴, 김에 찍어 먹을 때까지. 그런데 이 참기름이 가짜라면 어떨까요? 저는 이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려서 오늘은 꼭 짚어드리고 싶었어요.
집에 있는 참기름 병, 한 번쯤 의심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격은 저렴했는데 향이 유난히 약하거나, 오래 두지 않았는데도 맛이 이상해진 적은 없으세요?
요즘은 참깨 가격이 비싸다 보니, 일부 제품은 참깨 함량이 거의 없거나 다른 식물성 기름을 섞어서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요. 문제는 우리가 그걸 잘 모르고 매일 먹는다는 거예요. 건강을 위해 먹는 한 방울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거든요.

가짜참기름이 문제인 이유
약사 입장에서 보면 가짜참기름은 단순히 맛의 문제가 아니에요. 진짜 참기름은 참깨를 볶아 짜내면서 세사몰, 세사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요. 이 성분들은 혈관 건강과 노화 억제에 도움을 줘요.
하지만 가짜참기름은 대부분 콩기름, 옥수수유, 카놀라유 같은 정제유에 향만 입힌 경우가 많아요. 이런 기름은 고온 정제 과정에서 산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일 수 있고, 장기간 섭취하면 염증 반응을 높일 수 있어요. 특히 한국인처럼 나물, 무침, 비빔 요리를 자주 먹는 식단에서는 더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어요.

가짜참기름이 생기는 원인
가장 큰 원인은 가격이에요. 참깨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해마다 가격 변동이 커요. 그러다 보니 제조 과정에서 참깨 비율을 극도로 낮추거나 아예 쓰지 않는 경우도 생겨요.
또 하나는 소비자의 인식이에요. 향만 나면 참기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 참기름의 고소한 향은 인위적으로도 충분히 흉내 낼 수 있어요. 그래서 제조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이기 쉬운 구조가 만들어진 거예요.

5초 만에 구별하는 현실적인 방법
이제 핵심이에요. 약사로서 가장 간단하고 현실적인 방법만 알려드릴게요.
첫째, 손등 문지르기 테스트예요.
참기름을 손등에 한 방울 떨어뜨린 뒤 5초 정도 문질러 보세요. 진짜 참기름은 고소한 향이 오래 남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럽게 잦아들어요. 반면 가짜는 처음엔 향이 강하지만 금방 날아가거나, 기름 냄새만 남아요.
둘째, 냉장고 테스트예요.
참기름을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보세요. 100% 참기름은 저온에서도 잘 굳지 않아요. 하지만 다른 기름이 섞여 있으면 뿌옇게 변하거나 부분적으로 굳는 경우가 많아요.
셋째, 성분표 확인이에요.
라벨에 참깨 100%라고 적혀 있는지 꼭 보세요. ‘참깨분’, ‘참기름향’ 같은 표현이 있다면 피하는 게 좋아요. 이건 약국에서 성분표 보는 것과 똑같은 원리예요.

이렇게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굳이 비싼 참기름을 무조건 많이 쓸 필요는 없어요. 대신 진짜 참기름을 소량, 제대로 쓰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시금치나 고사리 나물 무칠 때 마지막에 한두 방울만 넣어보세요. 열을 많이 가하면 향과 영양이 날아가거든요. 비빔밥도 마찬가지예요. 밥 위에 다 넣지 말고, 먹기 직전에 살짝 둘러보세요.
또 참기름은 개봉 후 3개월 안에 쓰는 걸 추천해요. 산패되면 아무리 진짜라도 몸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오늘은 가짜참기름을 5초 만에 구별하는 방법을 정리해봤어요.
손등에 문질러 향이 오래 남는지 확인하고, 냉장고에 넣어 굳는지 보고, 성분표에서 참깨 100%인지 꼭 체크하는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하셔도 실패 확률은 확 줄어요.
참기름은 한국 식단에서 작은 양으로도 큰 역할을 하는 식품이에요. 매일 먹는 만큼, 제대로 알고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오늘 집에 있는 참기름 한 번만 확인해 보세요. 그 5초가 건강을 바꿀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