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헌법상 최고지도자 선출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를 차기 지도자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문가회의는 이란 헌법에 따라 최고지도자를 선출·감독하는 기구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강경 보수 성향 인물로, 그동안 이란 체제 수호와 대외 강경 노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특히 이란의 핵심 군사 조직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는 이번 선출 과정에서 IRGC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종교도시 콤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쳐온 성직자로, 공식 정부 직책은 맡지 않았지만 최고지도자 주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최고지도자직이 부친에서 아들로 이어질 경우,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군주제를 부정해온 이란 체제의 정통성과 배치되는 ‘사실상 세습’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즈타바는 2019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미국은 그가 공식 직함은 없지만 최고지도자의 권한을 사실상 대리 행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회의 청사는 같은 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현지 언론은 폭격 당시 위원들은 건물에 없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