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격이 커지고 있다. 대형사들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엔 상당수가 그림의 떡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각 강점을 살리거나 특화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시장에서 각개전투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어떤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를 톺아본다.
LS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 대표로 지냈던 홍원식 대표를 다시 맞이한다. 과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다.
LS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와 관련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공격적으로 딜을 늘리고 있지 않지만 보유한 딜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LS증권은 수익 다각화도 놓칠 수 없다. 브로커리지 부문을 키우면서 디지털과 기업금융(IB)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화할 방침이다.
다시 돌아온 홍원식 대표
LS증권이 홍 대표 단독 체제로 복귀한다. LS증권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홍 대표를 임기 3년으로 신규 선임했다.
홍 대표는 LS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일 때 약 10년간 경영인프라총괄과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사실상 경영 능력 등이 이미 검증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금융업권 경험 자체도 풍부해 홍 대표는 리더십을 나타내기에 손색이 없다. 금융감독기관과 은행 그리고 사모펀드 등에서 30여년간 업력을 쌓아온 그다.
이번 인사는 LS증권 대주주인 LS그룹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LS증권은 지난 2024년 1월 G&A사모투자전문회사에서 LS네트웍스로 대주주가 변경됐으며 이때 LS그룹사로 편입됐다.
홍 대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지내면서 회사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성장 기틀을 마련한 실적으로 인정받았다. LS증권이 사업 고도화 등으로 도약을 계획하는 현재 시점에서 홍 대표는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다.
지난해 대규모 신용손실충당금 적립
홍 대표가 돌아온 상황에서 LS증권이 당면한 과제는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다. LS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증권이 지난해 적립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025억원으로 근래 3년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24년 LS증권은 476억원 규모로 신용손실충당금을 쌓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LS증권은 우발부채 규모도 경쟁사 대비 큰 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S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발부채가 3331억원으로 DB증권(2984억원)과 다올투자증권(2055억원)보다 모두 많다.
부동산 PF와 관련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LS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등 청구의 소를 지난 6일 제기했다. 이는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투자한 PF 사업 손실과 관련한 소송이며 원고가 청구한 금액은 100억원이다.
사업 고도화 및 성장 기반 다변화
새로 선임된 홍 대표가 어떤 사업 방향을 제시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홍 대표가 김원규 전 대표가 추진해 온 디지털 및 IB 강화 방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LS증권은 지난 25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표를 발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다변화된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증시 활황 속에서 LS증권은 브로커리지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LS증권은 지난 1월 12일 투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대규모 개편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트레이딩 환경을 최적화해 제공하기 위해서다.
조직 개편이 이미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디지털 및 IB 강화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LS증권은 지난 2024년 말 기업금융 조직을 IB1사업부로 격상시켜 부서 위상을 높였다. 리테일사업부에는 디지털 영업본부장을 새로 선임해 디지털 사업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LS증권 관계자는 충당금에 관해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부동산 PF 충당금에 대한 영향은 지난해가 가장 컸을 것”이라며 “당국의 지침대로 보수적으로 적립했다”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