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산업 현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는 숙련된 선배 군무원들이 후배들에게 현장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며 기술 계승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정비창 곳곳에서는 선배 기술직 군무원들이 후배들과 함께 장비와 공정 현장에 서서 단순한 작업 방법을 넘어 현장에서 필요한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이들의 기술전수는 단순히 “어떻게 작업하는가”에 머물지 않는다. 선배 군무원들은 작업 원리와 공정의 배경,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변수까지 설명하며 후배들이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원공장 금속직장 주형팀의 경용수 주무관(6급)은 19년간 정비창에서 근무하며 주조공정 전반을 담당해 온 숙련 기술자다. 그는 주조 설계와 해석, 자동정밀조형기를 활용한 몰드 제작, 용탕 주입 등 전 과정을 후배들과 함께하며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경 주무관은 “문서나 매뉴얼만으로는 용탕 상태의 미세한 변화나 주입 속도, 타이밍 같은 현장 감각을 전달하기 어렵다”며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배들에게 단순한 작업 순서보다 “왜 이런 방식이 필요한가”를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루미늄 청동 합금 제품에서 수축공과 내부 결함이 반복 발생했던 사례에서는 후배들과 함께 주조 방안과 해석 결과를 다시 검토하고, 게이트와 압탕 위치를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경험을 공유했다. 이후 후배가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도출해 불량률 감소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초 주형팀으로 전입한 박성철 주무관(7급)은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은 이상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하지만, 현장에서 배우는 기술은 실제 시행착오와 경험이 축적된 살아있는 노하우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추진체계공장에서도 숙련 기술 전수는 계속되고 있다. 발전기와 배전반 정비를 담당하는 김창록 주무관(6급)은 전력제어장비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정비 방법과 공구 사용법, 관련 이론 등을 함께 교육하고 있다.
정비창은 이러한 기술전수가 단순 기능 교육을 넘어 작업 품질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 조직 내 문제 해결 역량 축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숙련기술이 개인 경험에 머물지 않고 조직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 마스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기술전수에 기여한 숙련자들을 예우하고 현장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군군수사령부 관계자는 “오늘의 현장은 수많은 선배들의 경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기꺼이 기술을 나눠준 노력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첨단기술 시대에도 결국 숙련과 기술은 사람을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수가 더 안전하고 단단한 현장을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