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 인공지능(AI)이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새로운 문화예술 창작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문화기관들이 앞다퉈 AI 기반 공모전을 개최하며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다. 사진, 영상, 영화, 교육 아이디어까지 분야도 다양해지면서 ‘AI 공모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공개된 공모전들을 살펴보면, AI 기술을 활용한 창작 콘텐츠가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대중 문화와 공공 콘텐츠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서울교통공사는 ‘2026 서울교통공사 사진·AI 이미지 공모전(5월 19일 까지)’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지하철의 순간과 미래의 지하철 모습을 AI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지금의 지하철, 다음의 지하철”이라는 주제는 AI가 상상하는 미래 도시 교통의 모습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총 상금 규모는 1,200만 원으로, 사진과 AI 이미지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또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는 ‘제1회 미추홀구 AI 영화제 공모전(5월 29일 까지)’을 통해 AI 기반 영상 창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참가자들은 자유 주제로 3~5분 분량의 AI 영화를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영상 제작 능력이 새로운 문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역사와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도 AI 활용은 활발하다. 독립기념관은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AI 영상 국민 공모전(5월 18일 까지)’을 개최하며, AI 기술로 재해석한 역사 콘텐츠 제작을 장려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미래적 관점의 AI 영상을 제작하게 된다. AI가 단순한 그래픽 기술을 넘어 역사와 철학, 가치관을 담아내는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AI 창작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하는 ‘제8회 교육 공공데이터 AI 활용대회(5월 31일 까지)’는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AI 기반 교육 홍보영상과 아이디어 기획을 공모한다. AI와 공공데이터를 결합해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실용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 유행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전문 장비와 제작 인력이 필요했던 영상·이미지 콘텐츠 제작이 이제는 생성형 AI를 통해 개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AI 이미지 생성, 영상 자동 편집, 음성 합성, 애니메이션 기술 등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공모전 역시 ‘누가 더 정교하게 AI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AI는 이제 창작자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창작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AI 공모전을 확대하는 것은 시민 참여와 미래 산업 육성을 동시에 고려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이 예술과 문화, 교육, 환경, 공공 콘텐츠와 만나면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