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 비어 사바르카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6 AVC컵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세트스코어 0-3(32-34, 16-25, 23-25)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B조를 3승 1패(승점 9)로 통과하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지난해 우승팀인 바레인을 꺾으며 대회 출전 이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첫 우승의 꿈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지만, 결승에서는 상대의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고전했다. 특히 서브 득점에서 2-7로 밀렸고, 범실도 23개를 기록해 인도네시아(17개)보다 많아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1세트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3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4-22에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라마 파우잔이 연속 득점과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이후 9차례 듀스가 이어지는 혈전 끝에 한국은 32-34로 첫 세트를 내줬다.
기세가 꺾인 한국은 2세트에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며 16-25로 패했고, 3세트에서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려 23-2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활약도는 돋보였다. 신호진(현대캐피탈)이 양 팀 통틀어 한국 최다인 15득점을 기록했고, 정한용(대한항공)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렸다. 임재영(대한항공) 역시 12득점을 보태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남기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앞으로 대표팀이 조직력과 경기 후반 집중력을 보완한다면 아시아 정상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