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핵협상 또 연기…30일 도하서 호르무즈 해협·레바논 전선 논의

코리아이글뉴스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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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와 제재 해제를 위한 실무협상을 다시 연기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레바논 전선 안정화를 우선 논의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개최한다.

당초 양국은 스위스에서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협상 의제를 안보 현안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21∼22일 스위스에서 첫 대면 협상을 열어 핵 문제와 제재 해제에는 합의하지 못한 대신, 레바논 전선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충돌 방지 체계와 호르무즈 해협 긴급 연락체계 구축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이후 핵 문제와 제재 해제, 경제 재건, 협상 이행 감독 등 4개 분야 실무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긴장이 재차 높아지면서 본협상을 연기했다.

이번 도하 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레바논 휴전 이행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란은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항을 근거로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국제 해상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며 특정 국가가 통제권을 독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오만과 국제해사기구가 이란 해역을 우회하는 남측 항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도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란은 레바논 전선 문제도 협상의 주요 의제로 올렸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미국의 중재 아래 휴전 기본협정 체결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즉각적인 종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정 이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군의 군사행동 중단과 철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휴전 이행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쉽게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 협상과 제재 해제라는 본격적인 협상은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양측이 중동 안보 현안 해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당초 추진했던 포괄적 합의 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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