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민경원 기자] 경남 김해는 가야의 숨결이 남아 있는 역사 유적과 숲, 감성적인 문화공간, 도심 속 야경까지 하루 일정으로는 아쉬울 만큼 다양한 풍경을 품고 있다. 올여름, 북적이는 관광지를 벗어나 역사와 자연,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김해에서 느긋한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여름엔 공원 물놀이장으로…바닥분수 6월 27일부터 순차 개장
여름 김해 여행의 재미는 도심 공원에서 만끽할 수 있다. 김해시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공원 물놀이장과 바닥분수를 6월 27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시는 이른 더위에 맞춰 조기 개장을 준비하며 올해 2월부터 시설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노후되거나 고장 난 시설물을 수리·교체하고, 배수구 그물망과 집수조 진입 사다리 등 안전시설도 보강했다.

바닥분수는 6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물놀이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40분 운영 후 20분 휴식하는 방식이다. 다만 물놀이장은 점심시간인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수질 관리와 시설 점검을 위해 바닥분수와 물놀이장은 관리권역별 7개 권역으로 나눠 매주 1회 지정 요일에 휴장한다. 태풍이나 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추가 휴장이 이뤄질 수 있어 방문 전 김해시 누리집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구름다리 건너 만나는 김해의 파노라마…신어산

김해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신어산으로 향해보자. 삼방동에 자리한 신어산은 비교적 부담 없는 산행으로도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는 김해의 대표 명소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북동쪽으로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드넓은 김해평야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바위 절벽 사이를 연결한 구름다리는 산행의 재미를 더하며, 정상 부근 암봉에서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김해 전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신어산은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탄강지로 전해지는 곳이기도 해 자연 풍경과 함께 역사적 의미까지 느껴볼 수 있다.
폐터널이 와인 명소로…사진 찍기 좋은 김해 와인동굴
색다른 실내 여행지를 찾는다면 생림면 마사리에 위치한 김해 와인동굴이 제격이다.

사용하지 않던 터널을 문화관광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에서는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로 만든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열차 카페는 여행의 분위기를 한층 특별하게 만들고, 동굴 내부에는 산딸기 마을과 캐릭터 '베리' 포토존이 조성돼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산딸기 와인과 다양한 가공식품을 시음할 수 있으며, 산딸기 재배 과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인근 낙동강 레일바이크와 함께 둘러보면 하루 코스로도 만족도가 높다.
흙을 빚어 추억을 만든다…김해분청도자박물관
김해 여행에서 문화 체험을 더하고 싶다면 진례면 송정리에 있는 김해분청도자박물관을 추천한다.
2009년 국내 최초의 분청도자 전문 전시관으로 개관한 이곳은 2022년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며 지역 도자문화는 물론 전국 주요 가마터 유물까지 소개하는 전문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연간 4~5회의 기획전이 열리며, 전통 가마 불 지피기 캠프와 어린이 도예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상설 도자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직접 흙을 만지고 작품을 만들어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도시가 미술관이 되는 순간…김영원 작품 찾아 5컷 인증
김해 여행에 예술적 감각을 더하고 싶다면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의 ‘올시티뮤지엄 스팟투어 5컷 인증’ 이벤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해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은 6월 2일부터 7월 31일까지 김해 곳곳에 설치된 김영원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인증하면 미술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상 작품은 김해시 내 총 10개소 14점이다. 김해문화의전당 3점, 김해서부문화센터 2점, 김해종합운동장 1점, 진영역사공원 1점, 한글박물관 모형 1점, 불암동 강변장어타운 강변길 1점, 김해시청 모형 2점, 장유다누림센터 1점, 김해생활문화센터 어울림 1점, 김해도서관 1점 등이 참여 장소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김영원 작가 작품 인증사진 5컷을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뒤,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 안내데스크에 제시하면 전시 관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도시 곳곳을 산책하듯 이동하며 공공미술을 발견하고, SNS 기록까지 남길 수 있어 트렌디한 도심형 문화투어로 즐기기 좋다.
한글을 가장 재미있게 만나는 공간…김해한글박물관
외동에 위치한 김해한글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공립 한글 전문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1443년 한글 창제 이후 이어져 온 한글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전시와 체험 콘텐츠로 풀어낸다. 김해 출신 한글학자인 이윤재 선생과 허웅 선생의 업적도 함께 소개하며, 한글의 창제 원리와 발전 과정, 현대적 활용 사례까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아이들과 함께 찾기에도 좋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문화 여행지로 손색없다.
낮에는 산책, 밤에는 분수쇼…김해연지공원
여행의 마지막은 도심 속 쉼표 같은 김해연지공원에서 마무리해보자.
김해를 대표하는 시민공원인 이곳은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과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연꽃과 어리연이 피어나는 계절이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해가 진 뒤에는 분위기가 또 한 번 달라진다. 레이저와 음악,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지는 분수쇼가 시작되면 공원은 낮과는 전혀 다른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김해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감성적인 순간을 선물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