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원 투표 등을 통한 대대적인 당협위원장 교체를 예고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체 대상에 현역 의원이 포함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향후 조직 정비의 폭과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장 대표 주재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보고한 당협위원장 교체 범위와 선출 방식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각 시도당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고위원회가 최종 방침을 확정하면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당협 조직 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강특위에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들을 자동 재임명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임기를 종료한 뒤 공모와 당원 투표 등을 거쳐 새로 선출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당협을 제외한 대부분의 당협위원장 임기를 사실상 자동 연장해왔던 기존 관례에서 벗어나 전체 당협을 대상으로 조직 경쟁력을 다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당원과 조직을 관리하며 선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해당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번 조직 정비가 현역 의원 교체로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당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까지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당협위원장은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며 “그런 당협위원장들이 또다시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우리는 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당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 대표는 “당헌·당규에는 전당원 투표를 하든 책임당원 투표를 하든 다른 방법들을 통해 교체하도록 돼 있다”며 공모 등을 통한 새로운 당협위원장 임명 가능성을 언급했다.
교체 폭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직 쇄신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지금 20%가 싸우고 있는데 80%가 싸우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거나 지방선거 공천에만 관심을 보인 당협위원장들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현역 의원과 비현역 당협위원장을 구분해 선출이나 교체를 제한하는 별도의 규정이 없어 현역 의원 역시 원칙적으로 조직 정비 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사례가 있다.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조강특위는 현역 의원 21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다만 당협위원장에서 교체된다고 해서 곧바로 의원직이나 차기 총선 공천 자격을 잃는 것은 아니다. 차기 총선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곧바로 공천 배제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현역 의원들이 실제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경우 계파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친한동훈계 인사는 장 대표가 자신의 사람들을 당협위원장에 앉히기 위한 조직 개편이라고 비판했고, 수도권의 한 의원도 총선이 2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을 교체 대상으로 거론할 경우 강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지도부에서는 이번 조직 정비를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하기 위한 개혁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장 대표는 취임 1주년을 맞는 오는 26일께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을 담은 당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출범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와 조강특위 역시 이러한 당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국민의힘은 연말까지 조직 정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도부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의 대규모 교체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대부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계속 맡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논의는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향후 당협위원장 선출의 원칙과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할지, 특히 현역 의원까지 교체 대상에 포함할지가 장 대표 취임 1주년을 전후한 당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