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관계 '전략적 동반자' 격상…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

2026-10-08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한국과 이집트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공식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조선, 에너지, 국방·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그간의 합의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크게 다섯 가지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며, 총 12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 및 개정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우선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뜻을 모았다.

지난해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추진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이 협정이 조속히 타결돼 양국 교역과 투자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이집트와 사회보장협정도 체결했다.

이번 협정으로 양국에 파견된 근로자들의 연금 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이 완화돼 기업의 상호 진출과 경제활동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과 에너지,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조선과 청정에너지, 전력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등 분야에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한국의 조선 기술과 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이집트의 친환경 조선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전력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K-9 자주포 공동생산을 양국의 성공적인 방산 협력 사례로 평가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의 전력 강화와 현지 생산, 기술협력 등을 통한 산업기반 확충에도 기여하는 호혜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반도와 중동을 둘러싼 국제 정세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포함한 중동 평화를 위한 이집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양국은 중동 지역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중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면서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정부의 철학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시시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의 여건을 조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수교 30주년에 이어 알시시 대통령의 10년 만의 방한과 1년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한·이집트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으며, 양국 협력에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카이로대학교에서 발표한 대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양국 협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시시 대통령의 방한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약 11개월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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