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국내 주식 보유액 첫 900조 원 돌파…정책 훈풍·주가 상승이 만든 기록

투데이뉴스2025-08-09 10:53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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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9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3개월간 이어진 ‘바이 코리아’ 흐름과 주가 상승세가 맞물리며 보유 주식 가치가 빠르게 불어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5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921조6,0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초로 900조 원을 돌파한 기록이며, 전체 시가총액의 27.7%를 차지한다.

외국인은 5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7월 한 달 동안 3조4,110억 원을 사들이며, 5월 이후 누적 순매수액은 8조4,970억 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매수세가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서 3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어 한화오션과 SK스퀘어 등 조선·반도체 관련 기업이 뒤를 이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 잔액은 6월 말 863조3,870억 원에서 한 달 만에 58조2,220억 원 늘었고, 4월 말 707조740억 원과 비교하면 214조5,350억 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556.61에서 3,245.44로 26.9%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12.3% 올랐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상법 개정 등 증시 활성화 정책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이사의 의무에 ‘소액주주 권리 보호’ 조항이 추가된 점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자본시장 세제 개편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 하향,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조정 등 일부 세제안은 이미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자사주 소각과 같은 친투자 정책이 지속돼야 현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데이뉴스 양지철 기자<Copyright ⓒ 투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